아이폰 비공개 릴레이(Private Relay)는 IP추적이 불가능할까?

비공개 릴레이가 무엇인가?

여러 기업들의 VPN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OS 핸드폰들과 달리 한때 아이폰 iOS는 VPN의 설치가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만큼은 아니지만 아이폰에서도 VPN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가 있는데요. 누군가는 매달 돈을 지불하고 어플을 사용하는 것이 낭비라고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그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회사들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아이폰의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공개 릴레이라는 기능이죠. 한국 돈으로 1,100원이라는 아이클라우드 최소 구독만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비공개 릴레이는 국내에서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들을 접속 가능하게 해줍니다.

비공개 릴레이와 VPN 중에 어느 것이 뛰어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공개 릴레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VPN(유료 버전 기준)과는 다릅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보안에 뛰어난가 묻는다면 당연히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제대로 된 VPN을 선택하겠습니다. VPN이 비공개 릴레이보다 더 나은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 첫 번째로는 시스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두 번째는 특정 지역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제대로 된, 신뢰할 수 있는 VPN 회사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거나 그 회사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용자에게 남은 선택지는 애플이라는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비공개 릴레이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비공개 릴레이의 보안은 어느 정도일까요?

 

비공개 릴레이의 보안은 어디까지인가?

앞서 언급한 VPN이 갖는 이점 두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 비공개 릴레이의 기능은 VPN과 거의 같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비공개 릴레이의 주된 목적은 추적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닙니다. 지문을 식별하기 어렵게, 그러니까 추적이 어렵도록 사용자가 남기는 데이터를 줄여주는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우리 - 네트워크 제공자 - 사이트 관리자>와 같은 식으로 다리가 놓여져 있다고 본다면, 비공개 릴레이는 네트워크 제공자에게 우리의 트래픽을 숨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리의 IP를 도시나 국가 수준에서는 불특정하게 바꿔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비공개 릴레이를 사용해 사이트를 접속한 수많은 다른 사용자들과 동일한 접속으로 판단하도록 합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IP 외에도 쿠키, 픽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적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공개 릴레이는 당신의 접속을 숨기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정부에서 당신을 특정해서 지목한 후 접속 기록을 뜯어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그럴 만한 혐의가 없다면)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부에서 어느 사이트의 사용자들을 전부 잡아들이겠다고 한다면 비공개 릴레이를 사용해서 접속한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단 하나의 접속으로 보일 것이므로 당신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